타인의 시선을 내려놓은 남자가 얻게 된 것
명화관 • 789.6K views • 1d ago
Description
아메리칸 뷰티 (American Beauty, 1999)
감독: 샘 멘데스
출연배우: 케빈 스페이시, 아네트 베닝, 소라 버치, 미나 수바리
번듯한 대기업 직함, 아름다운 저택, 완벽해 보이는 중산층 가정. 겉보기엔 모든 것을 갖춘 듯싶지만, 주인공 레스터의 일상은 죽어 있는 것과 다름없다.
집에서는 잘나가는 부동산 업자인 아내 캐롤린에게 완벽하게 무시당하고, 딸에게조차 루저 취급을 받으며 회사에서는 해고 위기에 몰린다.
특히 아내 캐롤린은 ‘남들에게 보이는 성공과 완벽함’에 집착하는 인물이다. 비싼 소파에 음료를 흘릴까 봐 발작을 일으키고, 성공한 사람처럼 보이기 위해 물질과 체면에 목을 매며 가식적인 껍데기 속에 자신을 가둔다.
타인의 시선과 체면이라는 감옥에 갇혀 살던 레스터는 어느 날, 그 모든 껍데기를 내던지기로 결심한다.
회사를 박차고 나와 퇴직금을 챙긴 뒤 20대 시절처럼 패스트푸드점 아르바이트를 신청하는 레스터. 타인의 기준을 버리자, 고상한 척하던 아내가 바람을 피우다 걸려도 분노 대신 서늘한 여유를 부리게 된다. 체면을 내려놓은 순간, 비로소 삶의 주도권이 그에게 돌아온 것이다.
하지만 영화는 단순히 남의 눈치를 벗어던진 사이다적 해방에서 끝나지 않는다. 남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가식과 껍데기를 고수하던 이들이 어떻게 파멸해가는지, 그리고 그 껍데기를 완전히 벗어던졌을 때 비로소 우리 일상에 숨어 있던 진짜 아름다움이 눈에 들어온다는 사실을 서늘하게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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